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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지난 시간에 이은 보충설명입니다. 제가 지금 운용하고 있는 포트폴리오(#1)와, 이 중 일부 종목을 교체한 포트폴리오(#2) 2가지를 비교해 본 것입니다. #1은 배당형, #2는 성장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래는 세부 종목 리스트인데요, #1은 전반적으로 배당에 많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SPY 외에도 SPYD, QYLD 등 고배당 주식형 ETF를 많이 넣었고요, 금 선물도 GLDI 라는 격월 배당 커버드콜을 담았어요. 제가 #1을 1년간 운용하면서 느낀 점은 첫째, 방어력은 우수하나 성장성은 낮다는 것입니다. 시장불안으로 채권가격이 오르는 시기에는 다소 오르는 편이지만, 반대로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경우 주식형 ETF의 상승이 미약해서 포트폴리오 전체적으로 정체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째, 배당은 우수하나 배당소득세가 꽤 크다는 것입니다. 전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배당소득세를 차감한 돈을 재투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재투자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2는 #1보다 성장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SPY, SPY, QYLD를 모두 QQQ 하나로 모으고 GLDI는 IAU로 교체한다는 방안입니다. GLDI를 IAU로 바꾸려는 이유는 헷지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함입니다. GLDI는 격월로 분배금을 주었지만 변동성이 낮아서 오히려 주식 및 채권의 하락을 방어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IAU는 배당을 주지 않지만, 보수가 훨씬 저렴하고 금 고유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주므로 헷지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 분석결과입니다. 아쉽게도 일부 종목 특성상 2016년~2019년 4개년 백테스트만 가능하네요. Final Balance는 2016년에 1만 달러를 넣었다면 2019년 말에 얻게 될 최종 잔액을 보여줍니다.

 

  • #1 : 4년간 누적수익률 +37.82% (인플레이션율 차감시 +26.67%), 연평균증가율 8.54%, 최고수익률 +18.36%, 최저수익률 -0.52%, 최대낙폭 -7.79%
  • #2 : 4년간 누적수익률 +46.60% (인플레이션율 차감시 +34.74%), 연평균증가율 10.26%, 최고수익률 +21.54%, 최저수익률 0.89%, 최대낙폭 -8.07%
  • 벤치마크 : 4년간 누적수익률 +65.90% (인플레이션율 차감시 +52.47%), 연평균증가율 13.8%, 최고수익률 +27.52%, 최저수익률 -4.56%, 최대낙폭 -13.52%

 

#2는 최대낙폭이 -8.07%로 #1보다는 약간 더 올라간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 대신 수익률이 대폭 커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년간 거의 10% 가까이 더 올랐을 뿐 아니라, 최저수익률은 오히려 (+)가 되었네요.^^ 1천만원을 넣었다면 거의 백만원 가까이 더 받는 것이니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SPY에만 100% 몰빵했다면 수익률은 가장 높습니다. 다만 최대낙폭이 -13.52%나 되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때는 -50%...) 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은 변동성입니다.

 

#1은 무려 3.5%에 가까운 분배금을 주니 그냥 적금이라고 생각하고 들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2는 2%로 확 줄어드네요.^^;

 

 

배당형과 성장형, 과연 어느 게 더 좋을까요? 우선 포트폴리오 구성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 리스크(변동성)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인지, 리스크에 비해 수익률은 내가 수용할 만한지, 또 나의 투자기간과 투자목적에 잘 맞는지 고려해서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매달 현금흐름이 꼭 필요하거나 큰 자금이 있다면 #1은 분명 여전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만약 10억원의 자금이 있다면, 배당소득세를 제하더라도 매년 3천만원(월 250만원) 정도의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이미 일을 하지 않아도 분배금만으로도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하게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다만 아직 수중에 그만한 자금이 없어 일단 불려야 하는 상황이고, 또 20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면 아무래도 당장의 배당보다는 성장성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겠지요. 투자의사결정에 참고가 되셨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