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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PORTFOLIO VISUALIZER, 이하 PV) 사용방법

 

이미 해외주식투자 중이시거나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어떤 종목들을 담을지, 또 몇 %를 담을지 고민이 되실 텐데요, 이럴 때 딱인 도구입니다. PV는 무료로 로그인 없이 포트폴리오 백테스트를 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사이트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PV로 제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보고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재미있게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https://www.portfoliovisualizer.com/

 

Portfolio Visualizer

Monte Carlo Simulation Run Monte Carlo simulations for the specified portfolio based on historical or forecasted returns to test long term expected portfolio growth and survival, and the capability to meet financial goals and liabilities. Monte Carlo Simul

www.portfoliovisualizer.com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 웹사이트 메인 화면

 

홈페이지에서 [Tools] - [Backtest Portfolio]로 들어가시면 되는데요, 저는 아래와 같이 진행해 보았습니다.

 

  • 시작연도(Start Year) ~ 종료연도(End Year) : 1985년 ~ 2019년
  • 시작금액(Initial Amount) : 1만$
  • 현금흐름(Cashflows) : 추가로 입금하거나 인출하는 금액은 없는 것으로 가정
  • 리밸런싱(Rebalancing) : 매달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으로 가정
  • 분배금표시(Display Income) : 네
  • 분배금 재투자(Reinvest Dividends) : 발생하는 분배금은 모두 재투자하는 것으로 가정
  • 벤치마크(Benchmark) : S&P500 (SPY)로 설정

백테스트 포트폴리오 입력화면

 

그 다음 각 Asset 란에 보유 중인(또는 테스트할) 종목을 넣습니다. 돋보기 그림을 클릭해서 티커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찾아주니 아주 편리합니다. 그리고 각 종목의 보유비중(%)을 조절해서 한꺼번에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1은 제가 실제 적용하고 있는 기준이고, #2에서는 주식형 ETF 3개 중 SPY에만 투자한 경우, 또 #3에서는 7~10년물 국채(IEF)를 빼고 20년물 국채(TLT)로만 투자한 경우를 상정해 보았습니다.

종목 및 비중 입력창

 

분석 결과입니다. 아쉽게도 SPYD가 2016년도부터밖에 없어서 백테스트 결과가 2016년부터밖에 나오지 않네요. 아래 그림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투자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핵심만 간략히 정리해 보면...

 

  • #1 : 4년간 누적수익률 +37.30%, 최고수익률 +18.05%, 최저수익률 -0.50%, 최대낙폭 -7.73%
  • #2 : 4년간 누적수익률 +39.91%, 최고수익률 +19.62%, 최저수익률 -0.58%, 최대낙폭 -8.04%
  • #3 : 4년간 누적수익률 +42.48%, 최고수익률 +21.09%, 최저수익률 -0.95%, 최대낙폭 -9.26%
  • 벤치마크 : 4년간 누적수익률 +65.90%, 최고수익률 +27.52%, 최저수익률 -4.56%, 최대낙폭 -13.52%

 

여기까지 결과적인 수익률만 놓고보면 벤치마크(S&P500)의 승입니다. 2016년만을 제외하고, SPY는 모든 면에서 수익률을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SPY가 최고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SPY는 무려 13.5%가 넘는 최대낙폭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SPY는 18년 9월부터 크게 하락했고 원점으로 돌아오기까지 6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아예 묻어두고 신경을 안 쓰는 돈이라면 그럭저럭 견뎌낼 수도 있겠지만 분명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편 1번 방식대로 한다면 수익은 훨씬 떨어지지만 연평균 9% 정도(은행 이자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지요)의 수익률을 확보하면서 최대 낙폭은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는 어디까지인지도 함께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연간 수익률의 경우 대체로 변동성이 높은 구성일수록 더 많이 오르고, 또 더 많이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수입, 즉 분배금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1번 포트폴리오는 투자 원금 대비 3.5%가 넘는 분배금을 매년 제공하며, 이 현금흐름을 재투자할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번 분석에서는 모든 분배금을 재투자했음을 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누적수익률은 1번 포트폴리오가 가장 낮습니다. 또 이 분석의 맹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배당소득세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배당소득세로 인해 분배금은 실질적으로 줄어들게 되고, 결국 재투자 수익률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것이 배당 투자의 약점입니다.

 

만일 투자기간이 짧거나(은퇴가 가까운 경우) 가진 현금이 너무 부족해서 현금흐름이 필요한 사람, 또는 변동성에 매우 민감하거나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배당 투자는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므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투자기간이 길고(아직 젊은 경우)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배당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담는 게 좋을 것입니다.

 


2. 나의 투자목적에 맞게 다시 분석해 보기

 

이번에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짜 보겠습니다. 저는 아직 30대 후반이고, 최소 투자기간은 20년이 넘습니다. 저의 목표는 20년 후 자녀의 학자금과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투자방식도 당장의 배당금(배당소득세를 매번 꼬박꼬박 갉아먹히는)보다는 성장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SPYD, SCHP, GLDI가 장기간 데이터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종목에서 뺐습니다. 그리고 QYLD 대신 QYLD의 기초지수로서 배당금은 낮으나 성장성이 우수한 QQQ를 대신 넣어 보았습니다. (QYLD는 QQQ에 커버드콜을 더한 상품인데, 매달 분배금을 주지만 이 돈을 모두 재투자하더라도 QQQ를 따라잡지는 못합니다) 또 금 선물로서 IAU를 대신 넣었습니다.

 

포트폴리오 비중에서는 SPY와 QQQ의 비중만 바꾸어 보았습니다. #1은 SPY에만 투자, #2는 SPY와 QQQ에 반반씩 투자, #3은 QQQ에만 투자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4년간의 투자결과를 보여줍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역시 핵심만 간략히 정리해 보면...

 

  • #1 : 14년간 누적수익률 +309.84%, 최고수익률 +20.24%, 최저수익률 -0.42%, 최대낙폭 -13.14%
  • #2 : 14년간 누적수익률 +339.04%, 최고수익률 +21.17%, 최저수익률 0.11%, 최대낙폭 -11.54%
  • #3 : 14년간 누적수익률 +370.35%, 최고수익률 +22.10%, 최저수익률 -0.03%, 최대낙폭 -11.21%
  • 벤치마크 : 4년간 누적수익률 +333.48%, 최고수익률 +32.31%, 최저수익률 -36.81%, 최대낙폭 -50.80%

 

3번 포트폴리오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줍니다. 모든 시나리오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연평균 26% 정도), 최대 낙폭은 오히려 가장 낮은 것입니다. 심지어 연간 최저수익률도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0.03%에 불과하며 금융위기를 가뿐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한편 SPY에 100% 몰빵한 사람은 금융위기 때 자산의 절반을 날려버리고 말았을 것이며, 그 고통을 견뎌내고 14년간 얻는 수익률은 2번 포트폴리오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아마 Realty Income 덕분인 것 같은데 분배금은 3가지 시나리오 모두 연 3% 이상의 금액을 매년 꾸준히 지급합니다.

 


3. 최종 의사결정을 위한 추가 분석

 

여기까지 긴 글을 따라오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저는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 그가 추천한 물가연동채권(SCHP)을 담으려고 합니다. (앞에서는 SCHP가 분석데이터가 짧아서 못 넣었지요) 3개 시나리오별로 Realty Income과 SCHP, IAU의 비중만 조절해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금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은 편이라 7.5%의 금 비중은 썩 끌리지 않습니다. 실은 #3이 제가 이번 분석에서 채택하고 싶은 안이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의 투자결과를 보여줍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 #1 : 9년간 누적수익률 +241.81%, 최고수익률 +22.10%, 최저수익률 0.60%, 최대낙폭 -8.87%
  • #2 : 9년간 누적수익률 +236.47%, 최고수익률 +21.44%, 최저수익률 0.63%, 최대낙폭 -8.11%
  • #3 : 9년간 누적수익률 +241.40%, 최고수익률 +21.54%, 최저수익률 0.89%, 최대낙폭 -8.07%
  • 벤치마크 : 4년간 누적수익률 +298.00%, 최고수익률 +32.31%, 최저수익률 -4.56%, 최대낙폭 -16.23%

 

1번과 3번의 차이는 흥미롭습니다. 9년간 누적수익률은 약 240% (연평균 26% 정도)로 비슷하네요. (수익률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나 3번은 물가연동채권(SCHP)을 추가함으로써 변동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수익률은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안정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번 포트폴리오는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는 IAU 비중이 낮기 때문에 분배금이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연 2.6% 정도인데, 3% 정도 받는 지금보다 낮아지는 건 아쉽지만 성장성을 보면 훨씬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분석이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가 나의 투자목적에 맞게 적절히 굴러가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분석 결과 덕분에 포트폴리오 구성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결과는 나중에 다시 다루어보고자 합니다.